본문
링크연결 | <기사보기> |
---|
ㅇ 안승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바이오산업 기술에 대한 진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윤택(사진)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에 굉장한 기회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2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은 개발 단계부터 인허가, 임상시험 등 빠르게 제품화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작전처럼 여러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국가가 백신을 공공재 산업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안보와 직결된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1월 전통적으로 물리학자들이 자리를 차지해온 과학기술정책실장에 휴먼게놈 프로젝트를 이끈 에릭 랜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를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원장은 “신사업에 대한 갈망이 전환된 시점”이라며 “백신과 치료제 측면에서 유전자 치료, 항암제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기술의 진일보가 이뤄졌고 효율적인 인허가 프로세스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산업도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특히 신약 개발 분야는 2015년 한미약품의 8조원대 기술수출이 주목을 받은 이후 지난해 10조원, 올해 상반기 기준에만 6조원대 기술수출 성적을 거두며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서울은 도시 기준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 1위, 우리나라는 국가단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의료기관의 수준이 높고 그만큼 환자 풀이 많아 다양한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 시밀러(복제약)의 3분의 2가 국내에서 생산될 만큼 세계 최대 생산기지도 갖추고 있다.
정 원장은 “바이오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 즉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시장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4차 산업 기술들을 신약 개발이나 의료기기 등에 접목하는 것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기업들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해 빠른 창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서울시는 미국 샌디에이고·보스턴, 일본 고베처럼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계 최대 제약기업들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제약 분야는 유럽, 일본, 미국 3개 국가 기업이 주도하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100위권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50대 글로벌 기업에 드는 게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오 시밀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신약같이 파급력이 센 것을 가져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 등을 통해 기업 간, 벤처 간 협력 모델을 활발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