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암 치료용 백신산업 생태계 조성해야(아시아경제, 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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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4-26 15:20 조회4,069회 댓글0건본문
암의 국내 사망률은 10만명당 158명으로 매우 높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암 질환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도 연평균 4.9%가량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부도 이에 ‘암 관리법’을 제정하고 관련 제도를 통해 암 검진 수검률을 45%까지 끌어올리는가 하면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78.5% 수준까지 높이는 등 관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백신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암 치료용 백신이 주목받는 이유다. 기존 항암 치료법은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부작용, 재발, 전이 등의 문제점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암 예방용 백신이다. 대표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백신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에 매년 약 50만명이 걸리고, 2만7400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지만 백신을 맞으면 약 8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암 예방용 백신은 아직 쓰임새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암 치료용 백신은 면역항암제의 일종으로 암 예방은 물론, 암 치료에 같이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현재는 암 예방용 백신 대비 점유율이 10%가량에 그치고, 가격과 효과가 충족되는 제품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덴드리온이 개발한 전립선암 치료용 백신 ‘프로벤지’가 2010년 암 치료용 백신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기도 했지만 높은 가격에 비해 제한적인 효능만이 나타나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기술의 발전을 통해 면역증강제 및 제조공정의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비용 대비 효율적인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국내의 암 치료용 백신 개발 현황은 글로벌 수준에 비해서는 그 단계가 낮지만 국내에서도 제넥신, 애스톤사이언스 등 기업이 새로운 가치 창출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그동안 개발·허가가 미뤄져왔던 유전자 기반 DNA백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등이 주요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큰 기회다. 첨단 신약 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향상됨에 따라 백신 연구뿐 아니라 인체 내 항원 탐색 기술, 기존 백신과 면역증강제를 융합하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R&D) 기간 단축, 비용 대비 효율성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암 치료용 백신은 세계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다. 이러한 미개척 분야에 집중한 선구자가 시장 내에서 막강한 힘을 갖게 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다. 또한 암 질환 극복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 건강 의료비용을 절감하고 나아가서는 환자의 삶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로 판단된다. 정부에서도 선제적인 인허가와 R&D 등을 통해 암 치료용 백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들을 함께 해야 한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정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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